넥슨 “내부 사정으로 취소”

넥슨과 자회사 네오플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던전앤파이터(던파)가 희생양이 되는 모양새에 이용자들이 탄식했다. 

네오플은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던파 유니버스 2025’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네오플은 “내부 여건상 당초 보여드리고자 했던 모든 콘텐츠를 충분한 완성도로 선보이기 어렵다고 판단,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던파 유니버스 2025’는 던파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PC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사이퍼즈 등 네오플의 주요 게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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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사진=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사진=넥슨]

네오플은 이 행사에서 각 게임들의 하반기 주요 업데이트 발표하고 던파를 주제로 한 강연을 예정했다. 업데이트 콘텐츠를 미리 체험하는 시연존을 선보이고, 협업 굿즈도 내놓는 등 대규모 행사를 계획했다.

다만 네오플이 ‘던파 유니버스 2025’를 사회공헌 행사로 변경하면서 기대했던 많은 유저들이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랜드 변화가 빠른 게임 업계에서 20년 이상 장수하는 게임은 드문 만큼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다.

넥슨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행사가 취소됐다”고 표면적으로 설명했으나, 최근 네오플과 갈등이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넥슨과 네오플은 성과급 축소 논란으로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6월 네오플 노동조합은 던파 모바일의 개발 성과급(GI)이 기존 지급액의 약 2/3 수준으로 일방 삭감됐다고 거세게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의 4%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네오플 노동조합 기자회견 [사진=네오플 노동조합]
네오플 노동조합 기자회견 [사진=네오플 노동조합]

반면, 넥슨 측은 구체적으로 반박문을 내놨다. 넥슨은 “신규개발 성과급 제도는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신작 출시 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일부를 해당 조직에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며 “2024년 5월 중국에 출시된 던파 모바일은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인센티브가 지급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GI뿐만 아니라 조직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인센티브 제도(KI)를 운용해 회사와 개인의 성과에 비례한 보상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자 네오플은 한 달간 파업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네오플이 자사 게임인 던파를 볼모로 협상에 나서자 넥슨 측에서 20주년 행사를 취소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 전개에 시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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