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수의계약 아니야" 해명

연초 시작된 온갖 논란에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손절 당한 더본코리아가 최근 경북 문경시에서 가은아자개장터 외식창업 테마파크를 열어 주목된다. 다만 테마파크 조성 과정을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돼 향후 상황에 시선이 모였다.

지난 12일 가은아자개장터 외식창업 테마파크 개장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지역 인사, 그리고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참석했다.

가은아자개장터 개장식 [사진=문경시]
가은아자개장터 개장식 [사진=문경시]

이어 13~14일에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화제가 된 ‘고기깡패’ 데이비드 리와 함께하는 요리쇼가 열려 약 2만 명이 행사를 찾았다. 해당 소식은 이미 지난주 백종원 대표가 본인 유튜브를 통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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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만큼이나 문경시와 더본코리아의 관계에도 관심이 모였다. 대다수 지자체가 더본코리아를 손절한 반면, 문경시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문경시는 용역보고서 표절 논란에 휘말린 적도 있다. 문경시는 지난해 1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과 함께 일본 도쿄와 하치오지, 사이타마, 소데가우라 등 도시를 방문했다.

문경시와 전남 강진군, 장성군은 더본코리아에 각 1100만원의 연구 용역을 줬고, 더본코리아는 이에 연구 과정, 결과 등이 담긴 용역보고서를 제출했다. 다만 보고서가 다른 기사를 짜깁기했거나,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벌어졌다. 심지어 출처 표기도 엉망이었다. 당시 더본코리아는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자개장터 리모델링 계약을 두고도 말들이 나왔다. 문경시는 지난 1월 ‘외식창업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디자인 용역’ 수주를 공고했고 최근 세림아이앤아이라는 인테리어 업체와 18억원에 계약했다.

아자개장터 과련 문경시와 세림아이앤아이 계약 공고 [사진=나라장터]
아자개장터 과련 문경시와 세림아이앤아이 계약 공고 [사진=나라장터]

세림아이앤아이가 더본코리아가 밀접한 관계인 점이 문제가 됐다. 세림아이앤아이 회사소개란에도 “디자인 인테리어 및 건설시공 전문기업으로 더본코리아의 외식업체인 백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등의 사업을 전문적으로 전개한다”고 명기돼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도 더본코리아와 유착 관계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세림아이앤아이는 친한 후배가 사장으로 있는 인테리어 협력사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더본코리아 계열사와 세림아이앤아이가 독점계약이든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별일 아니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자체 행사에서 드러난 이러한 석연찮은 계약 과정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러한 의혹에 문경시 관계자는 “수의계약이 아니다”며 “정당한 입찰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평가 과정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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