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확대 당시 홍보대사 유지할 만큼 끈끈한 관계

충청남도 예산에 뿌리가 깊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향한 예산군의 우호적인 태도가 차츰 변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급기야 예산군수가 “신뢰성이 깨졌다”고 언급해 향후 관계가 주목됐다.

백종원 대표는 예산군에 뿌리가 깊다. 백종원 대표의 할아버지는 예산 경찰서장을 역임했고, 부친은 충청남도 교육감과 학교법인 예산학원 이사장직을 지냈다. 현재 백종원 대표가 그 뒤를 이어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백종원 대표 역시 예산군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 특히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시골 장터에 불과하던 예산시장을 관광명소로 만들고, 브랜드화에 나서 지역 인지도까지 높였다. 여전히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예산시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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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시장 [사진=뉴스워커]
예산시장 [사진=뉴스워커]

당연히 예산군도 백종원 대표를 전적으로 지원했다. 2018년 더본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지역축제에 항상 백종원 대표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아울러 홍보대사에 위촉해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올해 초부터 백종원 대표가 여러 논란에 휘말려 비난을 받을 때도 양측 관계는 굳건했다. 백종원 대표를 홍보대사에서 해촉하라는 민원에 예산군은 “홍보대사 해촉은 없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얼마전 기자간담회에서 더본코리아와 추진해 온 맥주 페스티벌을 올해 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23년부터 열린 맥주 축제는 예산상설시장에서 벌어진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는 필요하고, 예산시장을 통해 예산이 활성화됐다”면서도 “맥주 축제는 민관 협력이다. 백종원 대표와 신뢰성이 깨졌다. 이는 축제를 하고 더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군수가 직접 신뢰성이 깨졌다고 발언하면서 앞으로 예산군의 입장 또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끈끈한 우정에 금이 간 계기는 특허 상표를 둘러싸고 더본코리아와 예산군 간의 입장차로 분석된다.

갈등의 계기가 된 특허권 논란 [사진=특허청]
갈등의 계기가 된 특허권 논란 [사진=특허청]

더본코리아가 예산시장 내 ‘장터광장’을 등록상표로 출원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양쪽 갈등이 표출됐다. 더본코리아는 예산군과 협의했다는 입장이지만, 예산군은 “예산군을 빼고 장터광장 등록에 협의한 적 없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 사용과 백종원 대표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예산시장 내 상인들의 집단 반발도 갈등 요소다.

지난달에는 예산지역 곳곳에서 백종원 대표를 옹호하는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됐다. 당시 예산시장 내 상인들이 반발해 일부는 철거됐는데, 군 내에서도 내부 갈등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 대표가 자신, 그리고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의혹들을 해소하고 고향인 예산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다시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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