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광복절 기념사 논란 파장은?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항일 독립 투쟁을 무시하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김형석 관장이 뉴라이트 친일 인사로서 행한 부적절한 망언을 열거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 뉴라이트 친일 인사들 스스로 거취를 정하라고...[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8/391045_416867_225.jpg)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하 관장)의 광복절 기념사가 논란이다.
김형석 관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국민통합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그런데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의 하나로 역사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김형석 관장은 광복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소개했다. 김형석 관장의 표현을 그래도 빌려오자면, 하나는 ‘세계사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민족사적 관점’이다. 그런데 논란의 불씨를 붙인 것이 세계사적 관점이다.
바로 광복을 ‘연합군의 승리로 얻은 선물’로 주장한 것이다.
김형석 관장은 세계사적 관점에서 광복의 의미를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를 발췌해 설명했다. 바로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부연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형석 관장은 세계사적 관점은 항일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관점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논란을 불러온 대목은 윤봉길 의사 유언의 발췌였다.
김형석 관장은 윤봉길 의사의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를 인용하며 마치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이 에디슨과 같은 과학자가 되라고 유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봉길 의사가 목숨을 바쳐 독립을 희생한 데 반해, 두 아들에게는 과학자가 되길 소망했다고 말하며, 이것이 역사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김형석 관장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쟁의 도구가 되는 역사 전쟁을 끝내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형석 관장의 기념사는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라는 시기에 맞춰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한겨레신문은 15일 김형석 관장의 기념사를 소개하며 독립운동의 역할을 폄훼하고 연합군의 승리로 해방이 이뤄졌다는 뉴라이트 사관을 교묘히 주장했다고 평가했다. 역사 전쟁을 끝내는 것이 마치 국민통합인 양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세계사적 관점이라고 언급한 것이 바로 뉴라이트 사관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복에 대한 뉴라이트 사관을 인정하는 것이 마치 국민통합인 것처럼 김형석 관장이 합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한겨레신문은 역사적 다양성의 사례로 언급한 윤봉길 의사의 유언도 억지로 끼워 맞춘 사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기 원내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당장 파면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병기 원내대표는 지난 정부에서 지명한 김형석 관장이 한 일이라곤 독립운동 부정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작년 광복절에는 독립기념관 개설 이후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했고, 올해는 항일 독립 투쟁을 비하했다는 것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독립기념관장답지 않게 광복을 연합군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전 세계가 비웃을 일이라고 일갈했다.
김병기 원내대표 발언 뒤 17일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공식적으로 당 차원에서 김형석 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항일 독립 투쟁을 무시하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김형석 관장이 뉴라이트 친일 인사로서 행한 부적절한 망언을 열거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 뉴라이트 친일 인사들 스스로 거취를 정하라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대통령 임기와 함께 공공 기관장 임기를 맞추는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법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이번 정기 국회 내 처리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처럼 광복절 기념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김형석 관장은 16일 의견문을 내고 반론에 나섰다.
김형석 관장은 광복절 기념사 논란에 대해 일부 언론이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광복에 대한 해석으로 세계사적 해석을 소개했을 뿐이고, 연이어 민족사적 관점을 소개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김형석 관장은 임시정부의 독립 투쟁도 언급했는데, 유독 일부 언론이 논란이 됐던 앞부분만 소개했다고 항변했다.
이와 함께 윤봉길 의사의 유언에 대해선 윤봉길 의사의 독립과 희생, 자식에 대한 당부를 요약해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봉길 의사의 휴머니즘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부연 설명을 달았다.
그러나 김형석 관장의 기대와 달리 광복절 기념사 논란은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김형석 관장의 과거 발언과 행위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석 관장은 지난해 8월 임명된 이후 친일파 인사들의 명예 회복을 주장하고, 이 가운데 친일 행위 이력이 있는 백선엽 장군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광복절을 부정하고 건국절을 주장하는 등 뉴라이트 역사관을 지속적으로 설파해왔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 지난해에는 독립기념관 역사상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해 논란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광복절 행사가 열리던 당일 독립기념관 앞에선 김형석 관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친일 미화, 뉴라이트는 사퇴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팻말을 들고 시위에 동참했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 역사적 다양성이라는 명목 아래 뉴라이트 식민사관을 옹호하는 것은 잘못이므로 김형석 관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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