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적 딜레마, 적당한 피지컬과 김민재의 단짝, 또 실험적 스리백 나올까?

박용우의 능력이 사기적어서 원볼란치로도 광역 수비와 빌드업에 모두 능통하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애초에 로드리급 선수가 아닌 이상, 전 세계 어느 팀이나 이 자리는 늘 선수가 부족하다. 잘해도 눈에 띄지 않으며, 못하면 부각되는 포지션이다. 화려하지도 않다. 당연히 지원자도 적다. 그리고 점점 더 엄청난 역할을 수행할 것을 ...[본문 중에서]
박용우의 능력이 사기적어서 원볼란치로도 광역 수비와 빌드업에 모두 능통하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애초에 로드리급 선수가 아닌 이상, 전 세계 어느 팀이나 이 자리는 늘 선수가 부족하다. 잘해도 눈에 띄지 않으며, 못하면 부각되는 포지션이다. 화려하지도 않다. 당연히 지원자도 적다. 그리고 점점 더 엄청난 역할을 수행할 것을 ...[본문 중에서]

9월 A매치가 코앞이다. 현재 미국에 입국해서 현지 훈련을 하고 있는 대표팀은 오는 7일(한국 시각) 미국과 친선전을 가진다. 지난 3월, 6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던 김민재가 돌아왔고 기대를 모았던 옌스 카스트로프가 합류했다. 악재도 있는데, 대표팀 빌드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황인범이 부상으로 빠지며 서민우가 대신 소집되었다.

카스트로프의 행보가 연일 언론에 주목받고 있고 홍명보 감독 또한 ‘무조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용의 뜻을 보였다.

문제는 3선이다. 그리고 이 자리는 그동안 거의 박용우가 지켜왔다. 물론 수많은 욕을 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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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좀 그만 기용하면 안 되나?’ 선발 반대론 그 이유를 살펴보니...


대한민국 대표팀은 2002 월드컵 이후 쭉 4백 위주의 전술을 사용해 왔다. 이 포메이션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1명 이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리고 최근까지 이 자리는 정우영(울산, 35)이 지켜왔고 황인범과의 조합이 잘 맞았다.

그러나 정우영의 나이 및 세대교체를 감안할 때, 그를 대체할 선수가 필요했고 박용우는 클린스만 전임 감독 눈에 들며 이 자리에 기용되었다.

그러나 인종차별 논란, 그리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무수한 실책들로 인해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한국에는 여러모로 뼈아픈 상처가 된 4강 요르단전에서는 수차례 패스 미스, 넘어짐, 결정적으로 후반 8분 평범한 빌드업 상황에서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선제골의 원인이 되었다. 박용우는 4강 탈락의 최악 기여자 중 한 명으로 뇌리에 남았다.

결국 클린스만의 경질과 함께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는 백승호와 박진섭에게 밀려 거의 기용되지 못했지만, 울산 시절을 잘 아는 홍명보 감독의 부임으로 다시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 8차전 홈경기에서 또다시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무승부에 기여했고 지난 아시안컵의 악몽을 다시 소환했다.

물론,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클린스만과 홍명보의 선택으로 기용된 점이 더욱 마이너스적인 요소로 작용할 테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언행을 둘러싼 사건·사고와 경기에서의 실책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다시금 그의 선발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없다 없어!’ 3선 전문 수미... 피지컬 앵커맨, 튀어 나가는 김민재, 박용우 기용 딜레마


한국 축구는 박용우 자리를 맡을 선수가 가뭄이다. 황인범과 3선 듀오를 맡긴 하지만, 피지컬이 밀리는 그에게 좀 더 전통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기는 어렵다. 오히려 황인범은 축구 지능과 창의성을 이용하여 볼배급에 주력해야 한다. 이 부분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를 뿐, 카스트로프도 마찬가지다.

결국, 풀백의 측면 수비와 오버래핑으로 인한 공백, 센터백과 중앙 사이의 수비는 ‘앵커맨’이 맡아야 한다. 그리고 이는 센터백에 준하는 피지컬을 요구한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부족하나마 이 롤을 수행할 줄 알면서 국제적인 수준에서도 통할 신체 조건을 가진 자원은 찾기가 어렵다. 권혁규가 있지만, 아직 소속팀 적응 중이고, 메인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이다.

대한민국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주요 후보 / 정리_뉴스워커
대한민국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주요 후보 / 정리_뉴스워커

김민재의 출전이 더욱 박용우의 필요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김민재는 왕성한 활동력으로 전진성 강한 예측 수비를 강점으로 하는 선수이고 추가로 빌드업 또한 기대할 만하다. 그리고 이는 필지 위치의 공백을 유발한다. 그러면 누군가는 이 자리를 메꿔줘야 할 텐데, 박용우는 발이 느리지만, 좋은 판단력으로 이 부분을 수행할 수 있다. 김민재 활용의 극대화, 또는 라볼피아나, 창의적 중미를 위해서도 박용우는 일단 박아두고 시작하기에 부담이 적은 것이다.

물론, 박용우의 능력이 사기적어서 원볼란치로도 광역 수비와 빌드업에 모두 능통하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애초에 로드리급 선수가 아닌 이상, 전 세계 어느 팀이나 이 자리는 늘 선수가 부족하다. 잘해도 눈에 띄지 않으며, 못하면 부각되는 포지션이다. 화려하지도 않다. 당연히 지원자도 적다. 그리고 점점 더 엄청난 역할을 수행할 것을 강요받는다.


3선 딜레마의 결론은 결국 3백? 월드컵 1년도 안 남은 시점, 플랜 B는 괜찮겠지만...


박용우의 역할을 수행할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할 수 없다면, 안 쓰면 된다. 2.5선을 늘리거나 아예 3 중앙 미드필더를 통해 좀 더 공격적으로 운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카스트로프 실험도 가능할 것이다. 만약 그것도 싫다면, 지난번 동아시안컵에서 실험한 3백으로 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극은 채워야 하고 이는 결국 수비에 더 많은 부담을 지운다. 또한, 고민이었던 풀백에서 괜찮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는데 굳이 3백을 갈 유인도 크지 않다. 김민재를 믿는다 한들, 혹시나 있을 그의 공백은 누가 채울 것인가? 3백의 체력을 감당할 수비진 여유가 우리에게 있는가?

결정적으로 월드컵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A매치는 몇 달에 걸쳐 겨우 한두 번 하는 것이 전부다. 팀워크를 맞춰볼 시간이 많지 않다. 남은 친선전에서 3백을 플랜B로 쓰기 위해 실험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지만, 현 대표팀의 주력 전술이 될 수는 없다. 플랜A도 잘 다듬어야 한다. 박용우 자리는 더욱더 경험이 중요하다. 이 점을 모를 리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자연스레 또 박용우 선발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팬들은 아쉬워할 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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