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연봉 1위 180억에 2할대 타율 24경기? 경쟁 없는 애틀랜타, 반등 못하면 연 단위 저니맨 현실화?

만약 애틀랜타에서도 김하성이 속칭 ‘왕귀’를 하지 못한다면, 한 팀에 오래 정착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더욱 희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니맨’이 될 수도 있는 ...[본문 중에서]
만약 애틀랜타에서도 김하성이 속칭 ‘왕귀’를 하지 못한다면, 한 팀에 오래 정착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더욱 희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니맨’이 될 수도 있는 ...[본문 중에서]

9월에는 얼굴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김하성이 갑작스레 방출됐다. 한국시간으로 2,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올해 남은 잔여 급여 200만 달러를 부담하면서 영입했다.

탬파베이와 계약 당시 김하성은 2년 계약에 최대 2,900만 달러(41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1,300, 내년 1,600만 달러이다. 이로써 김하성은 탬파베이의 최고 연봉 수령자이자, 팀 연봉 총액의 17.9%를 차지, 이는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이었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시절 4년 연봉은 2,800만 달러였는데, 2년에 그 연봉을 받아 가니 김하성 본인의 연봉은 2배나 상승한 것이다. ‘스몰마켓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먹튀 하려면 김하성처럼... KBO 먹튀는 진짜 귀여운 수준? 몸 관리 부실, ‘국가적 망신의견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김하성은 23시즌, 아시아 최초 및 한국 메이저리그 최초로 내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런 그의 올 시즌 탬파베이 최종 성적은 고작 24경기 타율 0.214 출루율 0.290 OPS 0.611. 탬파베이 측은 짧고 실망스러웠던 계약 기간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여파로 당초 4~5월 복귀보다 훨씬 늦은 74일에야 미네소타 전에서 7번 유격수로 1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그런데 바로 그다음 날 경기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후에도 결장과 복귀를 지속하다가 820일 경기부터 허리 통증으로 결장, 그 대체자로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콜업되었다. 원래는 최소 등재 기간을 채우고 91일에 복귀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그는 끝내 유니폼을 다시 입지 못했다.

탬파베이 이적 후, 빅리그에서 제대로 뛴 기간이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니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곧바로 먹튀 논란이 일었다. 한 팬은 ‘180... KBO 먹튀는 진짜 귀여운 수준’, ‘KBO에서 먹튀 논란에 휩싸이는 선수들도 고작 10’, ‘그의 20배 가까이 받는 팀 내 연봉 1위는 부끄럽지 않을까?’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한 팬은 아시아 선수 및 국가 망신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의 이미지도 훼손될까봐 두렵다고 의견을 표했다.


이런 김하성을 애틀랜타는 왜 영입했을까?


탬파베이에서 실패한 김하성이지만, 왕년에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던 수비왕이다. 타격력은 미덥지 않아도 수비력 하나는 검증됐다. 애틀랜타는 이 부분이 목말랐을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는 고질적인 유격수 고민을 가지고 있었는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댄스비 스완슨 이후 이렇다 할 선수를 찾을 수 없었다. 유망주 올랜도 아르시아의 방출 이후, 닉 앨런에게 기대를 걸어봤지만, 앨런은 124경기에서 타율 0.211, OPS 0.534 노홈런으로 부진했다. 이로 인해 애틀랜타는 올 시즌 유격수 포지션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 앨런으로는 내년 우승 재도전이 힘들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_MLB, fangraphs/정리_뉴스워커
자료_MLB, fangraphs/정리_뉴스워커

 

김하성은 MLB 이후 타격보다는 수비력에서 압도적 성장을 했다. 시즌별 타격 기록은 안정적이지 못하지만, 수비력만큼은 검증된 선수이다. 잦은 부상으로 부진한 올 시즌 OPS0.6점대는 지키며 닉 앨런보다는 타격 기대가 좋다. 탬파베이에 있었다면 카슨 윌리엄스의 데뷔로 흔들렸을 입지였다. 그러나 애틀랜타에서는 당분간 김하성의 포지션을 위협할 만한 선수가 없다. 꾸준히 주전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이는 김하성에게도 호재이다.

김하성의 수비력에 더해져 크리스 세일, 스펜서 스트라이더, 레이날도 로페즈, 그랜트 홈즈, 허스턴 왈드랩 등의 뛰어난 선발들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이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최고의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충분히 다음 시즌을 노려볼만하다.


안정된 정착은 이번이 마지막, 자칫 잘못하면 저니맨될 수도?


만약 애틀랜타에서도 김하성이 속칭 왕귀를 하지 못한다면, 한 팀에 오래 정착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더욱 희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니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니맨이란, ‘원 클럽 맨과는 상반되는 의미로, 해마다, 혹은 자주 팀을 옮기는 선수를 의미한다. ‘저니맨이 나쁜가?’ 하면 그렇다고만 할 수는 없다. 저니맨도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팀에 잠깐이라도 꼭 이 선수가 있어야만 한다라는 강한 수요 없이는 저니맨이 탄생하기는 쉽지 않다. 때로는 원 클럽 맨보다 더욱 오래 선수 생활을 영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잦은 이동, 불안한 입지, 노출 기회 상실은 감내해야 한다.

만약 김하성이 애틀랜타에서도 몸 관리 실패로 인한 잦은 부상, 그리고 타격력을 올리지 못한다면, 애틀랜타와의 인연도 길지 않을 수 있다.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당장 시급한 수비력 문제가 해결되고 대체 선수가 등장하면 더 이상 김하성과 함께할 이유가 없다. 이 함정에 빠진다면 앞으로 김하성은 수비력하나만큼은 믿고 잠깐은 써 볼 저니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하성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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