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승주, 이나연, 구혜인, 문명화 등, 그들은 왜 ‘필승 원더독스’로 왔나?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표승주이다.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던 그는 올해 4월, 어떤 팀과도 FA 계약을 하지 않고 그대로 은퇴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은퇴 강제 논란을 빚었다. 직전까지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평소에 표승주와 가깝게 지내던 김연경은 SNS를 통해 ‘조금 더 좋은 환경이었다면 더 배구를 할 수 있는데 아쉽다’며 현행 FA 제도에 대한 불만을...[본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표승주이다.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던 그는 올해 4월, 어떤 팀과도 FA 계약을 하지 않고 그대로 은퇴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은퇴 강제 논란을 빚었다. 직전까지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평소에 표승주와 가깝게 지내던 김연경은 SNS를 통해 ‘조금 더 좋은 환경이었다면 더 배구를 할 수 있는데 아쉽다’며 현행 FA 제도에 대한 불만을...[본문 중에서]

한때 한국 여자배구 흥행의 아이콘이었던 김연경. 그의 뜻밖의 행보는 예능 감독이다. 현재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있는 그는 지난 2일 있었던 팬 미팅 행사에서 부업은 MBC 배구 예능 신인 감독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김연경이 맡게 될 예능은 신인감독 김연경’, 그가 꾸릴 팀의 이름은 필승 원더독스이다. 얼마 전 그룹 세븐틴의 맴버 부승관이 필승 원더독스의 매니저로 합류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오는 93, 친정팀 흥국생명과 예능 감독 데뷔전을 치르고 방송은 9월 중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성될 맴버들은 아직 비공개다. 도대체 누가 왜 필승 원더독스로 오게 될까?


우리는 ‘Underdogs’가 아니다, 8구단 창단을 목표로 ‘Wonderdogs’로의 여정을 담은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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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공식 홈페이지에서 추정할 수 있는 팀 이름 원더독스가 가지는 목표는 명확하다. Underdogs(이기거나 성공할 확률이 적은 약체’)를 모아 Wonderdogs를 만들고 여자배구계의 염원인 제 8구단을 창설하겠다는 것.

실제로 공식 홈페이지 흥국생명전 설명 공지에는 프로팀 방출, 실업팀 소속, 은퇴 등등 각자의 이유로 Underdog가 된 선수 14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는 KBS에서 2015년 방영되었던 축구 예능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나 JTBC최강야구가 가졌던 컨셉이랑 비슷하다. 그러나 배구 종목에서는 처음이다. 따라서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이들 예능이 가졌던 장단점을 비슷하게 내포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은퇴선수부터 몽골 출신 귀화 희망 선수까지... 그들은 왜 필승 원더독스에 왔나?


흥국생명전에 임하는 14명의 선수는 아직 미공개 상태이다. 그러나 김연경과 함께할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들이 일본 고등학교 팀과의 연습 경기 과정에서 일부 공개되었다. 일본의 한 사립 교육법인 취실학원(就実学園, Shujitsu Gakuen)’의 소식에 따르면 ‘MBC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김연경이 감독으로 이끄는 한국팀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포함된 사진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많았다.

정리_뉴스워커
정리_뉴스워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표승주이다.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던 그는 올해 4, 어떤 팀과도 FA 계약을 하지 않고 그대로 은퇴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은퇴 강제 논란을 빚었다. 직전까지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평소에 표승주와 가깝게 지내던 김연경은 SNS를 통해 조금 더 좋은 환경이었다면 더 배구를 할 수 있는데 아쉽다며 현행 FA 제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나연의 등장도 화제다. IBK기업은행의 창단 맴버였던 이나연은 23-24시즌 현대건설의 통합우승 이후 은퇴를 선언한 후 결혼 및 현재는 유소년 배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김나희도 거론되었는데, 17시즌 동안 흥국생명 원팀 플레이어였던 그는 타 팀 영입이 들어왔으나 포지션 경쟁 타이밍이 좋지 못해 작년 6월 팀을 떠나야 했다.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수원시청 배구단에 입단하며 실업 배구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도 있었는데, 백채림, 윤영인, 문명화, 구혜인 등이 얼굴을 보였다. 도로공사 출신의 백채림은 지난 퓨처스 챔프전에서 프로팀들을 상대로 20점 이상을 올리며 수원시청을 이끌었다. 같은 수원시청 소속 윤영인은 프로 데뷔를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문명화는 배구 2(: 김영희)로 인삼공사와 GS칼텍스를 거쳐 활약하다가 현재는 대구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189cm의 장신 블로커라는 특징이 강하다. 구혜인은 IBK기업은행에서 4시즌을 원 포인트 서버로 역할을 했고 현재는 대구 시청으로 옮긴 리베로다.

국내를 떠나 해외 리그에서 활동 중인 구솔(아제르바이잔)과 이진(몽골), 그리고 페퍼저축은행의 몽골 출신 귀화 선수 염어르헝을 따라 한국에 온 인쿠시와 타미라도 모습을 보였다. 인쿠시와 타미라는 한국에 귀화할 생각이 강함에도 프로 데뷔의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로공사에서 출단한 김현정, 양산시청의 한송희, 포항시체육회 배구단에서 활동했던 최수빈 등도 모습을 보여 이로써 필승 원더독스’ 14명의 얼굴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친정팀과의 첫 경기, 이길 수 있을까?


MBC 공식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소개란에는 패배는 곧 팀 해체 위기! 진짜 구단주가 나타날 때까지 오직 승리로만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단순한 예능이 아닌, 8구단 창설이라는 대의를 가지고 시작한 방송이기에 김연경 또한 심사숙고하여 팀을 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흥국생명에는 히터에 김다은, 이채민 최은지, 정윤주, 박민지, 아포짓에 레베카, 문지윤, 미들 블로커에 피치, 변지수, 김수지, 이다현, 임혜림, 세터에 서채현, 이고은, 박혜진, 김연수, 김다솔, 리베로에 신연경, 도수빈, 박수영이 엔트리로 올라가 있다.

흥국생명에서 100% 1군이 나오길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에서 표승주, 이나연, 김현정, 윤영인, 문명화, 구혜인 등의 전력이 만만찮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 전력이면 3일 경기 이기겠는데?’라는 예측도 올라오고 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필승 원더독스가 감독의 친정팀을 잡고 흥행에 성공, 재기하며 배구계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지 기대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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