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선수보호제도, 떠오르는 북미 시장 개척과 마지막 월드컵 준비까지, Not bad MLS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아직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어색하다. 우리에게 손흥민은 항상 토트넘의 전설, EPL 최고의 윙어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 33세. 지난 시즌 내내 에이징 커브와 경기력 저하 논란 속에 뛰어왔던 손흥민이다. 사우디행 등을 비롯한 여러 이적설이 있었지만, 그가 택한 곳은 미국. MLS(Major League Soccer) 또한 유럽 리그에 비하면 변방으로...[본문 중에서]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아직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어색하다. 우리에게 손흥민은 항상 토트넘의 전설, EPL 최고의 윙어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 33세. 지난 시즌 내내 에이징 커브와 경기력 저하 논란 속에 뛰어왔던 손흥민이다. 사우디행 등을 비롯한 여러 이적설이 있었지만, 그가 택한 곳은 미국. MLS(Major League Soccer) 또한 유럽 리그에 비하면 변방으로...[본문 중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손흥민의 이적이 완료됐고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810일 시카고 원정에서 LAFC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후반 16분 교체로 들어온 손흥민은 특유의 침투로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자주 보아왔던 장면이었다. 그러나 전담 키커 드니 부앙가에게 키커를 양보하며 데뷔골은 아쉽게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팀은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아직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어색하다. 우리에게 손흥민은 항상 토트넘의 전설, EPL 최고의 윙어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 33. 지난 시즌 내내 에이징 커브와 경기력 저하 논란 속에 뛰어왔던 손흥민이다. 사우디행 등을 비롯한 여러 이적설이 있었지만, 그가 택한 곳은 미국. MLS(Major League Soccer) 또한 유럽 리그에 비하면 변방으로 인식된다. 그의 미국행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이제 할 거 다 해 본 손흥민이 편하게 은퇴 리그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그의 미국행이 의미하는 것은 진짜 그게 전부일까?


무리한 출전은 인제 그만, 지정선수제, 좀 더 비중 있게 오래 뛸 수 있기를...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직전 시즌을 부상으로 고생한 손흥민이다. 그런데도 팀의 상황에 따라 출전을 강요받기도 했을 것이다. MLS는 동·서부 컨퍼런스 체제로 정규시즌 팀당 34경기를 치른다. EPL은 리그만 38경기라 기본 4경기 적다. EPL에선 여기에 FA·리그컵·유럽대항전이 겹치면 주전급이 시즌 45~55경기를 소화하기 일쑤지만, MLS는 승강제가 없고 일정 운영이 표준화돼 있어 시즌 초부터 회복 로드맵과 로테이션을 설계하기 쉽다. 강등 회피 압박이 적다는 점도 무리한 기용을 억제하는 장치다.

손흥민은 지정선수제(Designated Players, DP)를 통해 영입되었다. MLS에는 다른 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샐러리캡이 있다. 최대 3명까지 둘 수 있는 지정선수를 통해 영입하면, 이 제한을 뚫고 선수를 제대로 대우하며 영입할 수 있다. 손흥민은 MSL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369억원)에 영입됐다. DP는 구단의 핵심 자산이기 때문에 원정 이동, 훈련 강도, 잔디 컨디션까지 세밀하게 관리할 유인이 생긴다. 33세 손흥민에게 이 구조는 많이가 아니라 오래, 뛰게 만드는 안전망이다.

정리_뉴스워커
정리_뉴스워커

그리고 MLS는 더 이상 은퇴자들의 무덤만은 아니다. 밴쿠버에서 성장한 알폰소 데이비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직행해 월드클래스로 도약했고, 애틀랜타의 미겔 알미론은 뉴캐슬로 옮겨 EPL 핵심 자원이 됐다. 유벤투스에서 존재감이 희미했던 지오빈코는 토론토에서 MVP를 차지하며 커리어를 되살렸고, 이브라히모비치는 LA 갤럭시에서 득점을 폭발시킨 뒤 AC 밀란으로 복귀해 우승에 힘을 보탰다.


주장 완장 차고 뛰는 마지막 월드컵에서의 최선을... 축구 변방 아시아와 미국의 상호 수혜도 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면서 북중미 FIFA 월드컵이 자신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거라 생각하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 말하며 MLS행을 시사했다. 북중미 월드컵의 개최지는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로 MLS 구단의 홈이 대거 포함돼 있다. 환경에 선() 적응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시장 측면에서도 반갑다. 아시아와 북미 리그가 많이 성장했다고 쳐도 아직 변방이다. 그러나 EPL에서도 아시아특수를 톡톡히 내며 영향력을 과시한 손흥민이다. LA 광역권의 한인 인구는 약 32만 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크고, 이는 현장 수요·지역 스폰서·커뮤니티 협업의 기반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 전역으로 퍼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아시아에서 이미 형성된 손흥민의 팬베이스를 북미의 대형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생태계와 접속시키면, 북미아시아로 되돌아가는 쌍방향 확산도 가능하다.

수요와 유통 채널의 숫자도 뒷받침한다. MLS2024시즌 평균 관중 2324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하며 성장세를 확인했고, 리그는 2023년부터 애플과 10(25억 달러) 독점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에서 지역 블랙아웃 없이 단일 플랫폼으로 송출한다. 손흥민의 노출 경로가 단순하고 전 세계적으로 일관된다는 점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브랜드 도달 범위를 넓히는 구조적 이점이다.


쿠팡플레이 이용 불가는 부정적, Apple TV 점유율 생각하면... 한계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 누릴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중계 플랫폼이 쿠팡플레이에서 Apple TV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Apple TV의 국내 점유율은 1%. MLS 시즌 패스권을 구입해야 한다. 시차까지 고려하면 손흥민의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보기가 쉽지 않다. 생중계 소비가 줄면 하이라이트·SNS 위주로 관심이 분산될 수 있고, 이는 국내 스폰서·미디어 노출에도 영향을 준다. 예전 같은 관심을 바라기는 힘든 점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미국행을 은퇴 리그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얼마 전 손흥민보다 먼저 미국행을 택한 스타 플레이어가 있다. 김민재와 같은 클럽, 독일 대표팀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밴쿠버 화이트캡스 FC에 손흥민보다 먼저 입단했다. 그리고 아직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건재하다. 스포츠에 진심인 미국이다. MLS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을 밟아온 선수이다. 손흥민이라면, 2의 전성기를 만들어 가리라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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