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결국 강등, 김연경 은퇴했고 차세대 스타 안 보여... 이제는 용서해야?
![이번 VNL에 나갔던 대표팀 명단을 보면 대략 알 수 있는데, 공격진에 강소희, 정윤주, 이선우, 문지윤, 센터진에 이주아, 이다현, 세터진에 김다인, 김다은, 리베로 한다혜, 한수진 등입니다. 무게감 있는 선수가 있다고 보기 어려울 듯...[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7/387616_411929_3657.jpg)
한국 배구계가 국제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남자배구의 국제경쟁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최근까지 VNL(FIVB VOLLEYBALL NATIONS LEAGUE)에 꾸준히 참여해 왔던 여자배구 대표팀마저 올해에는 18위로 꼴찌를 면치 못하며 리그 강등되었습니다. 하위 리그인 챌린저컵이 작년부터 없어졌기 때문에 당분간 여자 대표팀은 권위 있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자 대표팀은 이제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진주에서 진행될 2025 코리아 인비테이셔널 국제 여자배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진천 선수촌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체코, 프랑스, 스웨덴, 아르헨티나 등등 쟁쟁한 팀들이 출전합니다.
그런데 많은 팬은 우려합니다. ‘1승이나 할까?’, ‘전패 예상’ 등등 성적 전망에 부정적인 입장이 많습니다. 배구계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과 방향성을 못 찾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귀화 적극 추진’ 그리고 나아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배구 자매의 복귀론도 솔솔 나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차기 에이스 육성 실패한 한국 배구, 김연경 없으니까 아무것도 안 되네? 예견됐던 일
김연경은 올해 4월 8일 있었던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국가 대표팀의 경우, 이미 21년 8월에 은퇴했습니다. 88년생인 그는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렇게 늦은 은퇴가 본인의 의지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김연경이 대표팀에 참가했던 2012 런던 올림픽 4위, 20 도교 4위, 14 인천 아시안 게임 금메달, 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동메달 등등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김연경 이후 그를 대체할 차기 선수를 딱히 발굴하지 못하면서 이제는 사실상 아시아 중위권 수성도 힘들어 보입니다. 20일 현재 한국의 FIVB 랭킹은 37위로 우리 위에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등이 있습니다.

이번 VNL에 나갔던 대표팀 명단을 보면 대략 알 수 있는데, 공격진에 강소희, 정윤주, 이선우, 문지윤, 센터진에 이주아, 이다현, 세터진에 김다인, 김다은, 리베로 한다혜, 한수진 등입니다. 무게감 있는 선수가 있다고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김연경과 양효진 등이 은퇴하면서 에이스 선수 몇 명에게만 기대를 거는 방식은 이제 어려워 보입니다. 배구계도 모랄레스를 전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얇은 선수층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구기종목 사상 최초 메달을 획득하며 한때 세계에 나름 입지를 알리던 한국 여자배구는 끝을 모르는 암흑 속으로 빠진 느낌입니다.
선수 육성 좋지만, 당장 급한데? 귀화 논의에 이어 이재영-이다영 복귀설까지...
상황이 이러니 다양한 의견이 나옵니다. 선수 자원 확보와 유소년 육성, 2부 리그 창설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말에는 거의 모두가 동감합니다. 문제는 ‘그걸 누가 모르냐?’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급진적인 의견들도 나옵니다.
일단 당장 전력을 수급할 수 있는 귀화 논의가 뜨겁습니다. 스포츠 선수 귀화에 보수적인 한국이지만, 최근 몇몇 논의되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재미교포 ‘오드리 박’이 특별 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미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3세 ‘레베카 라셈’에 대한 귀화 요청도 뜨겁습니다.
귀화보다도 더 급진적인 의견들도 보입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복귀설이 그것입니다. 두 선수는 흥국생명 시절, 김연경과의 갈등으로 시작하여 21년 학폭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습니다. 배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시발점이 되어 줄줄이 폭로가 이어졌고 결국 흥국생명과 연맹은 각각 무기한 활동 정지, 배구 국가대표 무기한 박탈 등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12만 명이 엄벌을 촉구하는 데 동의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체육계 폭력 근절을 특별 지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이재영은 사실상의 은퇴를, 이다영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아쉬워도 학폭 가해자 복귀는 불가 vs ‘충분히 죗값 치러’ 한국 배구 위해 수용해야...
두 자매는 잊을만하면 본인의 입장을 공개해 왔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달 7일, 이다영이 국내 남자 배구 경기장을 찾아 관람했고 다음 시즌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미국 리그를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국내 리그 복귀에 대해서는 ‘지금 바로 답하기는 그렇지만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학폭 논란 이후에도 두 선수의 국내 복귀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팬이 ‘학폭은 절대 작은 일 아냐’, ‘범죄자 미화 그만’, ‘반성 1도 없어’ 등의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김연경은 이제 은퇴하고 없습니다. 학폭 논란의 시발점이었던 김연경이 없는 마당에 여자배구의 추락이 뻔한데 눈뜨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고 이에 실력이 괜찮은 두 자매의 복귀를 주장하는 의견도 솔솔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두 자매는 96년생으로 팀을 이끌어가기에 적당한 나이입니다. 두 자매 모두 유소년 시절부터 촉망받던 선수입니다. 이재영은 전성기 시절 김연경을 이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다영은 선명여고 에이스이자 청소년 대표팀 최고의 세터 출신으로 179cm의 장신에 선수 활용 능력이 좋습니다. 새터 기근으로 고생했던 한국 여자배구에는 큰 자원이었습니다. 염혜선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이러니 일부 팬들은 ‘자숙할 만큼 했다’, ‘이다영- 이재영 선수의 부재가 아쉽다’, ‘이제는 두 선수를 품을 때가 됐다’며 긍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유튜버들은 흥국생명이 다음 시즌에 두 선수를 다시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국민감정을 생각하면, 두 자매의 복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 두 자매가 언젠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한국 배구계 또한 계속해서 답을 찾지 못하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은퇴한 김연경이 프런트로 있는 흥국생명으로 가지는 못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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