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저하에도 아시아 특수에는 손흥민... 한국 투어 앞두고 양민혁으로 보험 들기?
![손흥민의 부진과는 별개로 레비의 토트넘은 참 고약하다. 레전드 대우는 이미 물 건너갔다. 무수히 흐르는 이적설 중, 현재 가장 가깝게 거론되는 것이 로스앤젤레스 FC(LAFC), 즉 미국행이다. 손흥민을 포함해 히샬, 힐, 솔로몬, 존슨, 클루셉, 쿠두스, 오도베르, 양민혁, 무어 등, 윙어만 10명이 넘은 과잉이다. 여기에 호드리구 고에스(24, 레알 마드리드)까지 언급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 고액 연봉자인 손흥민은 빨리 방출해야 할 대상이...[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7/388642_413503_4654.jpg)
[뉴스워커_UEFA Europa League 분석] 날로 떨어져 가는 손흥민의 폼이 안타깝다 못해 불쌍하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19시, 토트넘은 3부 리그 팀인 위컴 원더러스와 프리시즌 클럽 친선전을 치렀다. 결과는 2-2. 아무리 친선전이라지만, 이날 토트넘, 아니 주장인 손흥민부터가 부진의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려웠다. 여러 우려에도 조금이라도 더 토트넘에서 월드 스타로서의 기량을 펼쳐주길 바랐던 팬들은 이제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같은 날 23시, 토트넘은 3부 리그 루턴 타운과 또 다른 친선전을 가졌다. 네이버 스포츠 기준 토트넘과 루턴 타운의 승부 예측 결과는 93% : 4%. 그러나 결과는 0-0 무승부. 이 경기에는 양민혁이 출전했다.
손흥민과 양민혁. 경기가 모두 끝나고 언론은 상반되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체로 손흥민의 부진, 동시에 손흥민의 이적이 토트넘에게 좋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비공식 1군’, ‘제2의 손흥민’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양민혁에게는 후한 평가를 준 것.
새로운 기대감에 흥분은 되지만, 정말 그럴까? 직전 시즌만 해도 임대로 뛰었던 양민혁이 새로운 감독 밑에서 환골탈태해 손흥민을 대신할까?
유로파 우승의 영광은 어디로? 응원하고 싶어도 그럴 구석이 안 보인다. 양민혁은?
이날 손흥민은 위컴비전에서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했다. 득점은 없었고 슈팅 3개에 유효슈팅 1개가 공격포인트의 전부였다. 상대편 박스에서의 터치는 7회에 그쳤고 드리블 성공은 1개, 수비 가담은 거의 없는 수준.
이날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9일 프리시즌 친선 1차전 레딩과의 경기. 2-0으로 승리하기는 했으나 이날도 손흥민은 슈팅 1개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토마스 감독의 데뷔전이었음을 감안하면, 팀의 승리가 크게 유효하지는 못했다고는 하나 두 팀 모두 EFL 리그 원, 즉 3부 리그 팀이다. 2경기 연속 부진에 악플은 덤이다.
월드클래스 윙어, 팀의 주장이자 토트넘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공격수다. 아무리 친선전이라지만, 3부 리그 팀을 상대로 ‘몇 골’을 논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다 할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것이 통계로도 보인다. 레딩전의 손흥민의 평점은 풋몹 기준 6.2, 소파스코어 기준 6.5로 하위권을 전전했고, 위컴비전은 풋몹 6.7, 소파스코어 7.0으로 기대치에 못 미친다.
양민혁은 어떨까? 같은 날 루턴 타운과 맞붙었던 양민혁은 후반 35분에 교체되어 13분가량을 소화했다. 득점 0, 슈팅 0, 유효슈팅 0 등으로 공격포인트는 전무했고 총 5번의 85% 패스 성공률, 상대 박스 터치 0회, 드리블 시도 2회 중 성공 0% 등 전반적으로는 좋다고 보기 어렵다. 풋몹 기준 평점은 6.0,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은 6.5. 팀의 전반적인 수준이 아쉬워 교체되어 들어간 선수 중에서는 좋은 모습이었다고는 하나, 상대는 3부 리그다. 이 정도 성과로는 ‘제2의 손흥민’이라고 불릴 수 없다.
아시아 특수는 못 참지! 돈독 오른 토트넘, 손흥민 남은 단물 밑바닥까지 긁어 먹네...
손흥민의 부진과는 별개로 레비의 토트넘은 참 고약하다. 레전드 대우는 이미 물 건너갔다. 무수히 흐르는 이적설 중, 현재 가장 가깝게 거론되는 것이 로스앤젤레스 FC(LAFC), 즉 미국행이다. 손흥민을 포함해 히샬, 힐, 솔로몬, 존슨, 클루셉, 쿠두스, 오도베르, 양민혁, 무어 등, 윙어만 10명이 넘은 과잉이다. 여기에 호드리구 고에스(24, 레알 마드리드)까지 언급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 고액 연봉자인 손흥민은 빨리 방출해야 할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쉽지 않다. 손흥민이 선수로서의 가치는 사라져가지만, ‘돈’은 되기 때문이다. 축구 변방이라고 여겨지는 아시아에서 손흥민의 인기는 치명적이고 특히 맨유 시절 박지성을 잇는 한국 해외 축구 팬들의 수요까지 모두 흡수했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손흥민이 간접적으로 창출하는 상업적 가치가 연간 최대 60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11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꾸준히 아시아 투어를 해왔지만, 특히 22년 쿠팡플레이 시리즈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 방문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티켓은 30분도 못 가서 매진되었고 사전 판매된 손흥민 유니폼은 4800벌이었다. 당시 실시간 시청자 수는 200만 명. 작년에도 방문했는데 그때도 수 분 만에 매진되었을 정도로 손흥민이 포함된 아시아 투어는 늘 흥행이다.
이러다 보니 레비도 손흥민의 마지막 단물을 긁어모으는 모양새다. 오는 8월 3일 진행될 한국 투어(뉴캐슬)에는 손흥민의 의무 출전 조항이 포함되었다. 예전 ‘날강두’ 사건을 돌아보면 아주 합당한 조항이다. 만약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토트넘은 투어 수익의 최대 75%를 포기해야 한다. 프리시즌 구단의 수익 상당수를 손흥민이 벌어 오고 있는 모양새다.
벌써 1군 올릴까 하는데... 한국 팬들 토트넘 계속 팔아주세요! 보험이 되어버린 양민혁
양민혁은 지난 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 임대로 필드를 누볐다. 임대라고 무조건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 당장은 1군 전력감이 아닌 선수를 놀게만 할 수는 없으니 실전 경험을 쌓고 기량을 유지시키며, 테스트까지 할 좋은 기회다. 세계 최고 무대의 1군 기회는 아무한테나 공짜로 오는 것이 아니다. 제아무리 유망주라도 2년 정도의 임대 생활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지난 시즌, 강등권까지 넘보던 토트넘은 지난 5월, 맨유와의 유로파 리그 결승 단두대 매치에서 우승하며 극적으로 챔스 진출권을 확보했다.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는 자존심뿐만 아니라 팀의 재정 악화에도 치명적이다. 만약 졌다면, 주력 선수들을 무자비하게 팔아야 하고 그 빈자리를 유망주들의 콜업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나 우승으로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윙어 자원은 넘쳐난다. 실질적으로 양민혁의 1군 윙어 주력은 무리다. 따라서 다음 시즌도 임대가 예상된다는 것이 현실적인 분석이다.
그래서 더욱 양민혁의 이번 ‘비공식 1군 데뷔전’이라는 마케팅은 그 의도가 불순해 보인다. 손흥민은 내보내야겠지만, 아시아 투어까지는 돈 긁어 모아야 한다.
손흥민이 없어진 토트넘은 더 이상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는 매력이 없을 것이다. 이영표-손흥민-양민혁에 걸쳐 10년을 넘게 아시아에 투자한 토트넘이다. 양민혁이 성장하여 손흥민의 바통을 자연스럽게 이어받는 모습을 그렸을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생각보다 빨리 폼이 죽어버렸다. 레비의 스타일상, 손흥민의 레전드 대우보다는 돈이 중요할 테니...
그러니 다급하게 ‘양민혁 1군’을 들먹이는 것이다. 아직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여차하면 1군 올릴 거야. 손흥민 다음은 양민혁이 이을 거야’라면서 아시아 장사를 계속하고 싶은 것이다. 손흥민의 마지막 단물을 짜는 동시에 보험까지 들어놓는 모습이다. 돈독이 오른 토트넘이다. 그러니 ‘비공식 1군 데뷔’라는 그럴듯한 장난질에 놀아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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