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버 폐기→뒤늦게 폐기

최근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이어 해킹 공격이 가해지면서 소비자들이 불안에 떠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피해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4월 SKT 해킹 사태에 이어 6월 예스24(YES24) 랜섬웨어, 최근 KT마저 해킹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SKT 2600만 명, 예스24 2000만 명, KT 1000만 명까지 단순히 합치면 대한민국 국민 5168만명보다 많은 개인정보가 털린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해킹 의혹을 받자 초기에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점차 해킹 정황이 명확해지고, 부수적인 피해가 확인되자 뒤늦게 시인해 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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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와 KT는 심지어 정부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속이려 한 의혹까지 드러났다. 예스24는 지난 6월 랜섬웨어 공격 당시 “시스템 점검” 또는 “유지보수”로 안내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36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

예스24 공지사항 [사진=예스24]
예스24 공지사항 [사진=예스24]

예스24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장애”라고 뒤늦게 시인했다. 그러면서 “KISA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ISA는 이튿날 이례적으로 입장문까지 내고 “예스24는 신고만 했지,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예스24가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퍼졌다.

최근 하루걸러 한 번꼴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KT는 KISA를 속이려 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충격을 줬다. 지난 7월 해킹 제보를 받은 KISA가 8월 12일 KT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KT는 서버를 폐기했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실상은 달랐다. KT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8월 1일에 2대, 6일에 4대, 13일 2대를 폐기한 것으로 나와 있다. KISA 요구가 들어온 12일에는 서버 2대를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다.

서버실 [사진=픽사베이]
서버실 [사진=픽사베이]

KT는 최근 문제가 된 소액 결제 사건과 무관한 서버라고 해명했으나, 이미 여러 차례 말을 바꾼 KT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KT는 9월 초 소액결제 피해 건과 관련해 KISA에 신고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정보 유출 정황은 없다”고 장담했으나 11일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고 뒤늦게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불과 3일 만에 호떡 뒤집듯 말을 바꾼 KT에 소비자들의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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