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장주식 50% 이상 공모가 아래라는데

올해 기업공개를 통해서 주식시장에 등장한 수많은 기업들 중 50% 이상이 공모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선적으로...[본문 중에서]
올해 기업공개를 통해서 주식시장에 등장한 수많은 기업들 중 50% 이상이 공모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선적으로...[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최근 공매도 전면금지와 대주주 주식양도세 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증시부양책이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올해 기업공개를 통해서 주식시장에 등장한 수많은 기업들 중 50% 이상이 공모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공모가격이 높다는 것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공모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즉 기업상장부터 주식가치 평가를 높게 했고 실질적으로 기업가치 평가를 잘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가 좋지 않고 국내 및 해외주식상황이 좋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매출이 98% 급감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기업공개를 한 기업에서 어떻게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이렇게 급감할 수 있는지 전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파두는 공모가격이 3만 1000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8% 급감하면서 주가는 최근 들어 40% 이상 떨어진 경우를 확인하고 금융당국은 공모가 산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점검에 나섰다고 한다.


공모가격 선정 기업실질평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상장당시 주관사가 예측한 올해 추정 매출액은 1203억 원이지만 파두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액은 180억 원을 조금 넘어선 수준이라고 하니 공모가 선정에 문제가 있으며 매출 부풀리기가 아직도 만연한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 물론 파두는 당장 매출실적이 없거나 부족하지만 미래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코스닥 상장기회를 주고 있는 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해서 상장한 사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출액 부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미 파두는 3개월 전만해도 시가총액이 1조원이었지만 지난 2분기 매출액은 고작 5천900만원이라는 점에서 특례상장제도에 대한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지난 6월부터는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 제한폭이 공모가의 400%까지 확대되면서 공모가 거품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상장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최대 4배로까지 오를 수 있게 되면서 공모가 선정에서 무리수가 따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공모가격만 높으면 한몫 챙길 수 있다는 말이다.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되는 배경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6월 이후 상장한 기업중에서는 이미 11곳의 주가는 공모가격 아래로 형성된 상태라는 점에서 구체적이며 명확한 공모가 산정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공모가 부풀리기 의혹은 코스닥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카카오 모빌리티도 같은 상황이다.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운행요금의 20%를 받고 다시 활동비명목으로 15~17%를 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즉 매출액이 실질적으로 3~5% 선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을 20%까지 확대했다는 의혹을 받게 된 것이다.


다양한 노력 불구하고 투기장으로 변한 증시판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공모가에 거품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기업가치는 당연히 높게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모가는 정해지게 되고 이를 곧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서 금융감독원이 감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바르게 결론이 날지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들어 공모가 대비 가격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가격이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봐야 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 될 것 같다. 주가판단을 단순한 매출과 순이익등으로 평가받을 수는 없지만 공모가 산정부터 잘못되었거나 여기에 표준과 올바른 정책방향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와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증시는 투기판이 되고 있고 금융감독원은 투기판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권을 만들어 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물론 금융감독원은 최근 기업공개 과정에서 실적 추정 관련 공시서식을 개정, 공모가 산정근거 명시, 공모가 추정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율이 10% 이상일 때 이유명시 등 공모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전문가들조차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투자의미가 있을지 그리고 기업평가를 통한 가치투자가 가능할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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