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겪지 못했던 그 시절, ‘정치의 봄’을 기다리는 이유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지금부터 44년 전인 1979년 12월 12일. 영화 ‘서울의 봄’은 그때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따라서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2030세대들은 역사책에서나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으로 비칠 수 있고 특히 지금을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고달픈 현실이 있고 통계적으로 볼 때 넉넉한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계 등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영화는 이들을 중심으로 해서 500만 명을 달성했고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벌써부터 예상하고 있다고 하니 2030세대들의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그들이 움직이면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던 영화도 살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들이 이같은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한다. 이들은 경험하지 못한 사실이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분노라는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동일한 감정으로 그때 그 사건을 막지 못하고 인간의 탐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때 함께 분노하고 함께 집중하는 모습이 영화를 흥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들은 심박 수를 체크하고 공유한다.
2030세대 그들의 분노 공감, 성공에 직접적 영향 준 듯
그만큼 분노하고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그들의 감정을 공유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서로의 감정이 공감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한참 냉정의 시기인 그때 그것도 한나라의 대통령이 사망한 그때, 한국 군인의 일부 사람들은 ‘오늘 북한은 내려오지 않는다‘고 확신하며 최전방 부대를 서울로 집결해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에 바빴다. 대통령이 사망한 그때 국방부 장관 등은 벙커를 포기하고 도망가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일부 군인들은 포기하고 바로 항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다시 분노한 듯하다.
결국 국방장관 한명, 저항을 포기했던 일부 군인은 한 사람 한사람이 포기하면서 결과적으로 군부에 의해서 다시 한번 ’서울의 봄’은 오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태어나지 않았던 시기에 발생한 일이지만 반드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한 분노일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결과적으로 선이 패배하는 것을 봐야만 했다. 그 시대를 경험은 사람들은 더 이상 이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말았으면 하면서 극장을 찾았고 전체관객의 절반 이상을 2030세대들이 차지한 것을 보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다.
2024총선을 앞두고 있다. 그들의 관심이 영화 속 ‘서울의 봄‘이 아니라 현실 ’정치의 봄’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면 영화 속 혁명이 아닌 현실 속 ‘정치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들의 관심이 기성세대가 만들어둔 낡은 정치가 아니라 혁명이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정치현실에서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혹 2024년 총선이 ’정치의 봄’을 시작하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2030세대, 현실정치에서 ‘정치의 봄‘ 만들 기회 찾아야
이같은 소망의 근거로는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쉽게 포기하고 결정하지 못하고 누군가 하겠지라는 안일함에 쌓여있는 기성세대들이 아니라 2030세대들은 그 분노를 거울삼아 ’정치의 봄‘을 만들어 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충분히 할 수 있을 능력과 방법 등을 이미 알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아직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치부하고 있고 정당의 청년위원회만 구성하면 된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지만 결코 그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2030세대들의 표를 의식해서 그들에게 유익한 그리고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각종 정책들을 만들어 내고 실천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미 이같은 정책들은 기성세대의 생각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혹 지금도 정치권에서도 군부의 하나회와 같은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정치적 혁명에 반기를 두거나 결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신인 정치인들이 없는지, 이미 기울어진 대세 속에서 쉽게 정치적 개혁을 포기하는 수많은 정치인들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화 속에서 외치던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이라는 명대사는 결과적으로 후대에서는 수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던 혁명이 되었고, 그 당시 군부독재를 막지 못했던 수 많은 군인들은 소리도 없이 역사 속에서 사라져가 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현실 정치권에서 이같은 탐욕만이 존재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 더 이상 과거가 아니라 2030세대들이 ’정치의 봄’을 준비하는 세대로 자리 잡아가길 바란다. 그들이 분노하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성 정치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군사 반란과 같은 쿠데타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실정치속 쿠데타가 바람직한 이유는 지금의 현실정치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30세대 그들은 이미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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