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축전 보내

지난 3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의 T1(전신 SKT)이 중국의 비리비리게이밍(BLG)을 꺾고 우승을 달성했다. 이에 T1의 모기업 SK 그룹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지난해에 이어 동일 로스터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이미 SKT 시절 2015, 2016년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적이 있지만, 동일 멤버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T1 롤드컵 5회 우승(왼쪽부터 제우스,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 레클레스 [사진=T1 제공]
T1 롤드컵 5회 우승(왼쪽부터 제우스,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 레클레스 [사진=T1 제공]

아울러 페이커(이상혁) 선수는 이번 우승을 포함 9번의 롤드컵에서 7번의 결승전 진출, 5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롤은 몰라도 페이커는 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e스포츠 역사의 산증인인 페이커는 프로게이머 기준으로 많은 나이임에도 절정의 기량을 뽐내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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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또한 많은 기록을 남겼다. 늦은 심야 시간에도 유튜브 시청자가 100만 명이 넘었고 총 뷰어십은 690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청자가 제외된 수치라 전부 포함하면 4억 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스포츠 최고 스타 페이커는 2013년 데뷔 이후로 줄곧 SKT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 수백억 원의 개런티를 제안했지만 한국에 남은 그는 팀명이 T1으로 변한 뒤에도 여전히 에이스다. 

지난해 롤드컵 4회 우승 당시 페이커 [사진=페이커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롤드컵 4회 우승 당시 페이커 [사진=페이커 인스타그램 캡처]

SKT 역시 페이커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 지난 2019년 SKT 박정호 대표이사(현 SK주식회사 및 SK하이닉스 부회장)는 한 나눔 장터 행사(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페이커 사인 유니폼을 내놔 화제가 됐다.

SKT가 미국 통신회사 컴캐스트와 합작 법인으로 T1을 만든 후에도 SK 그룹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스퀘어가 절반이 넘는 지분(55%)을 갖고 있고, SK텔레콤이 여전히 모기업이다.

T1의 우승으로 여러 기업이 부수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모기업 SK그룹의 브랜드 이미지가 전 세계에 널리 제고됐을 뿐만 아니라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삼성과 벤츠, 레드불, 나이키 등 유수의 업체들 역시 효과를 봤다.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T1의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T1이 글로벌 e스포츠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K 최태원 회장은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저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줬다”며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헌신하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가치가 더 크다.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축전을 보냈다.

한편, T1 선수들은 손흥민 선수의 초청으로 3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경기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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