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를 방문했다.
![장동혁 대표의 광주 방문은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대표적인 보수 인사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지난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동혁 대표가 부정선거 음모론자와 손잡고 계엄을 옹호하는 윤어게인 세력처럼 비친다고...[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1/401680_431848_119.jpg)
장동혁 대표는 광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방문 소식을 전했다.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방문의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우선, 5·18 민주묘역 조성과 5·18 특별법 제정이 모두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과 산업화 정신을 동시에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연 설명했다.
이처럼 장동혁 대표는 광주 방문 이전부터 국민의힘과 광주의 인연을 강조하고 싶은 듯하다.
이와 함께 장동혁 대표는 ‘오월 정신’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호남과 동행해 국민통합과 화합의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런 오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장동혁 대표는 이번 광주 방문에서 국립 5·18 민주 묘지 참배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반발에 발을 돌려야 했다.
장동혁 대표는 오월 정신으로 대표되는 국립 5·18 민주 묘지를 방문하는 모습을 연출해 광주 민심을 달래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장동혁 대표의 이번 광주 방문은 이미 예정된 방문이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호남 방문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의 광주 방문을 바라보는 광주 민심은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장동혁 대표는 12·3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가 대표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12·3 계엄을 주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행동을 계속해 왔다.
장동혁 대표의 역사 인식 논란은 12·3 계엄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다. 지난달에는 제주 4·3을 다룬 영화 <건국 전쟁 2>를 관람하고 역사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에도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장동혁 대표의 말과 행적은 1980년 계엄으로 희생을 겪은 광주의 트라우마를 자극해 왔다.
장동혁 대표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5일 광주의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냈다.
대표적으로 광주의 81개 시민단체는 장동혁 대표의 광주 방문을 국민 통합이라는 장동혁 대표의 공언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의 이전 발언이 극단적 이념에 치우친 발언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번 방문이 호남 민심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위선적 행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5·18을 폄훼하고 12·3 내란을 옹호한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처럼 장동혁 대표의 광주 방문은 그간 언행과 불일치하기에 위선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례로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기우식 사무처장은 6일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5·18이 위헌적 권력에 맞서 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운동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런데 위헌적 계엄을 옹호하는 장동혁 대표가 5·18을 추모하기 위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다면 조롱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의 광주 방문은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대표적인 보수 인사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지난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동혁 대표가 부정선거 음모론자와 손잡고 계엄을 옹호하는 윤어게인 세력처럼 비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갑제 대표는 광주에 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뿐만 아니라 앞선 6일 CBS 노컷뉴스에는 장동혁 대표의 광주 방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발언이 익명으로 실렸다. 익명의 국민의힘 의원은 명분도 타이밍도 맞지 않은 방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비슷하게 익명의 국민의힘 관계자도 계엄에 민감한 광주 민심을 언급하며 계엄을 옹호한 장동혁 대표가 어떻게 광주에 가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장동혁 대표의 광주 방문은 방문 전부터 부정적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애써 이번 방문의 의미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광주를 비롯한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3일 대구·경북 지역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장동혁 대표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장동혁 대표는 국민의힘이 호남을 향해 ‘진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대표는 호남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펼쳐지는 국민의힘 광주 방문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지역 민심에 호소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표 당시 ‘호남 동행 국회의원’ 제도까지 소환하며 호남을 향한 민심 구애 노력을 강조하지만, 지역 민심은 냉랭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국민의힘 노력에 걸림돌은 무엇보다 당의 얼굴인 장동혁 대표의 계엄과 관련된 과거 발언인 듯싶다. 그런 이유로 장동혁 대표가 12·3 계엄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는 호남을 향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말을 바꿀 수 있을까. 장동혁 대표의 과거 발언과 당 지지 기반을 생각할 때 힘들어 보이는 것이 현실적인 평가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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