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 10만원 보상, SKT는 위약금 변제 꺼려

전국민 개인정보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사용하는 내로라하는 업체들의 개인정보가 해킹 당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회사들의 대응이 제각각인 점에 시선이 쏠렸다.

지난 4월 말부터 알려진 SKT 유심 해킹 사태는 여전히 논란이다. 지난 19일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 2차 조사에서 가입자 식별키(IMSI) 2696만 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감염 서버에 저장되지 않았다던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도 해킹 서버에 29만 여 건 저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 예측보다 해킹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SKT를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 1일 3만8716명이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해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루 1만명 대가 이탈하면서 지난 16일까지 34만5000명가량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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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에 SKT를 뜨려는 가입자들은 당연히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고 있다. SKT는 위약금이 남은 이용자들이 많아 면제할 경우 향후 이탈이 가속화한다는 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KT는 이탈자 위약금 면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7일 사과하면서도 위약금 관련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유영상 SKT 대표 역시 “(위약금이 면제되면) 지금의 10배 이상인 250만 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달 기준으로 최대 가입자 500만 명까지 (이탈이) 가능하다. 향후 3년 치 매출과 위약금을 고려하면 7조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T와 달리 비슷한 시기에 개인정보 해킹 피해를 끼친 알바몬의 대처는 정반대였다. 지난 1일 알바몬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해킹 피해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보상을 안내했다.

알바몬 해킹피해 안내문 [사진=알바몬]
알바몬 해킹피해 안내문 [사진=알바몬]

알바몬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게 네이버 페이 10만원, 요기요 상품권 10만원(5만원권 2장), 5대 유통 통합 상품권 10만 원 중 선택권을 줬다. 소비자들은 알바몬의 개인정보 유출은 문제지만 사후 처리가 SKT와 비교된다고 입을 모았다.

어중간하게 대응해 비판을 받은 회사도 있다. 명품 브랜드 디올은 해킹 피해 100일이 지나서야 신고해 늑장 대응 비판을 받았다. 아디다스는 정확한 유출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e커머스 업체 테무는 대놓고 개인정보를 중국에 넘겨 과징금 13억6900만원이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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